이응노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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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전시

이응노미술관 과거 전시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레티나 : 움직이는 이미지

2016 이응노미술관 뉴미디어 아트

 레티나(RétinA) : 움직이는 이미지



 

이응노미술관은 2015-2016 -불상호교류의 130주년 맞아 프랑스 2인조 아티스트 르네 쉴트라와 마리아 바르텔레미를 초청해 뉴미디어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이응노 추상화와 뉴미디어 작품 <레티나 (RétinA)> 간의 대화를 시도하는 실험적 전시이다. 쉴트라 & 바르텔레미는 광섬유, 태피스트리, 디지털 영상을 활용해 멀티미디어 환경 속의 이미지와 기호에 대해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레티나> 둘러싼 담론들은 1960~70년대 이응노의 추상 실험이 성취한 시각적 현대성과도 유사한 점이 있으며, 이응노의 작품을 새롭게 바라볼 있는 관점을 제공한다. 전시는 크게 다음과 같은 가지 테마로 구성되었다.

 

첫째는 추상 이미지의 구성 원리다. 일반적으로 추상회화는 회화의 모방적 기능에서 벗어나 이미지 스스로의 미적, 자율적 특성을 강조한다. 말레비치, 칸딘스키, 몬드리안과 같은 선구자들은 물론 추상실험이 정점에 달한 서구 1950-70년대 화가들은 , , , 색채의 기본 조합은 물론 반복 패턴, 즉흥적 붓질을 이용해 조형요소들이 서로 반응하며 통합된 시각장을 형성해가는 과정을 회화를 통해 보여주었다. 쉴트라 & 바르텔레미는 추상적 시각효과가 어떻게 시공간에 펼쳐지는가를 수학적 논리가 적용된 작품을 통해 증명해 보이고 있다. 이응노의 추상실험 역시 서체를 비롯한 시각 요소들을 활용해 회화의 현대성을 성취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둘째는 의미전달 체계에 대한 질문이다. 쉴트라 & 바르텔레미는 소통의 불확실성을 다룬 영화 <지난해 마리앵바드에서> 송출하는 광섬유를 활용해 정보의 전달방식, 기호-이미지-텍스트의 상호 연관성을 실험한다. 보는영상이 아닌 읽는영상을 제시하며 텍스트-이미지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종류의 기호 구축을 시도한다. 작가는 내용과 형식은 물론 영상 속의 시간, 기억, 내러티브까지 모두 포괄하는 픽토그램의 통합적 기호체계를 상징적으로 제시했다. 동일한 문맥에서 이응노의 문자추상 선구적으로 성취한 미학적 성과에 대해서도 재조명이 가능할 것이다.

 

프랑스 뉴미디어 아티스트와 한국의 뛰어난 모더니스트 명인 이응노와의 만남은 자체로 참신하다. 전시는 전통과 현대, 과학과 예술, 회화와 미디어, 한국과 프랑스 서로 다른 것들의 융합을 시도하며 서로 다른 영역이 가진 공통점에 주목했다. 쉴트라 & 바르텔레미의 놀라운 이미지는 과학기술 혹은 미술사적 관점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될 있다. 분명한 것은 <레티나> 살아있는혹은 움직이는이미지를 통해 시각, 광학, 이미지에 대해 사유한다는 점이며, 이응노의 추상회화는 이들이 디지털 방식을 통해 생산한 시각적 결과물을 이미 아날로그라는 정반대의 방식으로 성취했다는 것이다. 광섬유, 태피스트리, 한지 위의 모든 형상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하나의 사건이자 현상 것이다

김상호

이응노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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