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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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전시

이응노미술관 과거 전시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9월 오주영

오주영(1991 ~ )

 

오주영은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화기술대학원에서 문화기술학 석사를 거쳐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2015년 일민미술관에서 진행된 소규모 예술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으며, 2016년 홍콩에서 진행된 국제 전자예술 심포지엄(ISEA), 서울시립미술관 주관의 그룹전인 ‘Visual Virtual Dystopia’ 등에 참여하며 기술과 인간 욕망의 접점을 찾는 미디어 작가로서의 이력을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VR(Virtual Reality)기기나 스마트폰 등 미디어 기술영역에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오주영의 작업은 기술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에 대해 조망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는 모든 최신기술이 인간의 희망을 반영하고 있음을 전제로 한다. 그 예로, 사용자들이 3차원의 전 세계 지역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구글어스(Google Earth)와 같은 지형 브라우저나, 360도의 사방공간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VR기기 등을 들 수 있다. 오주영은 2017 <아트랩대전>에서도 이와 같은 최신기술을 이용한 작업을 선보인다.

 

<가상환경 조정기 1>360도의 사방공간을 원근법에 익숙한 개인의 시점으로 재조정함으로써, 360도 시점에 대한 기술적 편의를 제공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는 작품이다. 오주영은 사람들이 360도 전체 방향을 볼 수 있는 VR기기를 사용하면서도, 바로 눈앞의 장면에만 집중한다는 것에 착안했다. <가상환경 조정기 1>을 보는 사람들은 매우 불편한 자세로 VR화면을 보려 노력한 끝에, 고정된 하나의 장면만을 보게 된다. 작품을 관람하며 사람들은 신체의 불편함을 통해 몸을 매개로 하는 감각의 영역을 새로이 깨닫는 동시에 최신기술의 한계를 체감한다.

 

<가상환경 조정기 2>360도 렌더링이 생성되는 환경에 집중했다. 360도 공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구글어스뷰는 수십 장의 각기 다른 시점의 사진을 모아 만들어진 동굴과 같은 가상의 반구(半球)의 내부를 탐색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아트랩대전의 관람객들은 오주영이 설치한 안락한 동굴 속에 앉아, 구글어스뷰를 감상하는 의무를 부여받는다. 몰입을 위해 조성된 환경은 실제 인간이 사물을 인식하는 방식과는 거리를 둔다는 점에서 모순적이다. <가상환경 조정기 1>이 가장 불편한 방식으로 작품을 관람하도록 한다면, <가상환경 조정기 2>는 가장 편안한 방식으로 불편한 영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작가는 두 작품에 정반대의 환경을 조성한 셈이다.

 

오주영의 작업은 가장 완벽하다고 여겨지는 최신의 기술과, 가장 불편한 방식을 이용해 그 기술을 활용하는 환경을 재구성한 것이다. 그리고 작가는 이 과정에서 관람객에게 물질과 정신, 직관과 주관이 만나는 접점인 신체를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새로운 기술을 매개로 몰입할 수 없는 풍경을 제시하는 작가의 제스처는 언뜻 디스토피아를 현시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거듭되는 실패 속에서도 인간 스스로에 대한 이해와 희망을 발견한다는 점에서 유토피안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