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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아트랩대전 : 5월의 작가 오완석


오완석 (1983 ~ )

Oh Wanseok

 

오완석은 충남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2017년 대전시립미술관에서 ‘마이너스 영’으로 개인전을 가졌으며, 2018년에는 대전 소재 아트센터 쿠(Koo)에서 그룹전을 가졌다. 그는 주로 회화와 설치 작업에 매진하며 최근의 작업들은 대부분 오브제를 이용한 가변설치 작업이다. 그는 일반적으로 사람이 인지하는 대상의 실질적인 형태와, 예술작품이 표현하는 것의 거리감에 대해 질문하고 이를 시각화한다. 이는 현상으로서의 물체가 가지는 가시적 영역 바깥에 존재하는 비가시적 영역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아가 이것은 보이지 않는 영역에 대한 개인적인 사유방식으로 확장되어, 하나의 동일한 사물이나 문장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차이가 경험에서 출발한다는 개념적 측면의 작품으로 재가시화 된다.

 

예를 들어,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진행된 <Case>는 약 5,000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직접 인터뷰하거나 질문지를 작성하게 하는 방식의 프로젝트성 작업이다. 작가는 “나 ____이 만약 작품을 만든다면, 그 크기는 ___×___×___cm이다”라는 명제를 제시하고, 익명의 관람자에게 빈칸을 채우도록 했다. 이렇게 수집된 영상 및 우편물은 관람자의 개인적 경험이 담긴 데이터로 축적되고, 작가는 이 수치를 기반으로 빈 상자를 만들었다. 나무와 철 프레임으로 완성된 상자들은 익명의 관람자들로부터 수집한 데이터가 시각화되었음을 주지시키는 동시에, 비어있는 공간을 조형적으로 드러낸다.

 

2018 아트랩대전에서 역시 조형적 인지(認知, recognition)가 시작되는 시점을 주제로 전시를 풀어냈다. 신수장고에서 전시되는 이 작업들은 작가 특유의 유희적 시각이 덧대어져 흥미롭다. 대표적으로 <일요일만 있는 달력>의 경우 달력에 온통 일요일을 의미하는 빨간색 날짜만이 기입되어 있어, 관람객으로 하여금 일시적으로 생각에 잠기게 할 뿐 아니라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빅 박스> 또한 작은 종이상자를 오브제로 삼아 내부를 포장하는 상자를 뒤집으면 외부를 포장하게 된다는 의미의 예술적 유희의 확장이다.

 

오완석 작가의 일련의 작업들은 예술이 단언적인 주장, 즉 확언이 아니라 감상자 스스로 작품의 의미를 구성해가야 하는 것임을 나타낸다. 그의 작업은 보이지 않던 것을 보이게 해주는 것, 가시적 사물 뒤에 내재한 현상, 과정과 생성 사이의 사건을 보여주는 것이 예술임을 끊임없이 주지시킨다는 점에서 후기구조주의 철학과 일부 맞닿아있다. 그러나 이같은 탈근대 철학까지 나아가지 않더라도, 오완석의 작품들은 의식과 대상이 일치하는 것만이 예술이라는 단선적 주장에서 벗어나 예술작품 자체가 일의적인 개념으로 환원되는 것이 아님을 끊임없이 주장한다. 작품은 상징에 불과하며 무한히 다양한 해석가능성을 지니는 ‘불확실한 규정성’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관람이 가능할 것이다.

 

- 이연우 이응노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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